거절할 용기 갖추는 법

“모든 사람이 너희를 칭찬하면 화가 있도다” – 성경 누가복음 6:22

거절을 해야 하는 이유

거절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거절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거절한다는 것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체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때로는 거절해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요청을 수락할 경우를 미치는 여파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기존의 업무나 프로젝트에 들여야 하는 시간이 부족해지지 않는지 꼭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현재 제가 맡고 있는 프로젝트가 많아야 추가적인 업무를 맡는 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지금 업무에 시간 관리를 잘해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요청해주신 업무는 맡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심사숙고해서 요청해주셨는데 긍정적인 답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두번 째로는 업무의 우선순위에 있습니다. 우선순위를 미룰 수 없다면 새로운 업무는 받을 수 없습니다. 만약 지금 업무의 우선순위를 결정한 관리자가 요청한 사항이라면 두 업무에 대해 우선순위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하면 됩니다. 그럼 새로운 업무의 우선순위를 높이던가 아니면 요청을 철회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면 됩니다. “현재 회사의 중요한 프로젝트를 완수하기 위해 다른 일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요청은 회사가 정한 우선순위에 맞지 않아 수락하기 어렵습니다.” 또는 “지금 당장은 중요한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요청하신 일을 맡기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혹시 일이 빨리 끝난다면 알려드리겠습니다. 그 때 다시 우선순위 정해서 협의하면 될 듯 합니다.” 세번 째로 자신의 개발 분야가 아니라 맡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또한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전문 분야가 아니라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없습니다. “요청하신 업무는 제 전문 개발 분야와 다릅니다. 해당 업무에 대해 최선을 다할 수 있지만, 제가 맡기엔 해보지 않은 영역이라 경험이 있는 개발자에게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네 번째로 드물긴 하지만 공식적인 절차를 밟지 않은 타팀이나 개인적인 요청인 경우 속해 있는 팀에서 업무를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요청을 수락할 수 없습니다. 이 때는 “우리 팀의 결정 사항이라 해당 업무는 할 수 없습니다. 규정을 지켜야 해서 요청을 들어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섯 번째로 업무가 과중한 상태일 경우 추가적인 업무를 받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업무의 질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맡고 있는 업무의 양이 많습니다. 새로운 업무를 추가하면 개발 결과물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서비스 가능한 개발물을 위해 이번에는 요청을 거절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섯 번째로 개인적인 사정이나 이유로 요청을 수락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신념에 어긋나는 업무일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 요청을 수락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치 못하게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 부탁하신 것을 할 수가 없습니다. 자세한 사정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거절할 용기 갖추는 법

거절을 할 때는 거절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근거없는 거절은 상대방의 요청을 거절이 아니라 무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 대한 대가는 오로지 자신이 지게 됩니다. 협업이 불가능한 개발자, 동료의 어려움과 상사의 지시를 나몰라하는 독선적인 개발자로 낙인이 찍힙니다. 거절할 때는 공감대를 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방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한다는 말을 먼저 꺼내면, 거절 자체의 가시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가령, “이 일을 요청하시기까지 많이 애쓰시고 고심하셨을 겁니다. 하지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조언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을 추천해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추천한 경우는 꼭 그 사람에게 이야기해야 합니다. 아니면 일을 떠넘겼다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대안을 제시해 주면 상대방이 자신의 문제 함께 고민해 준다는 태도이기 때문에 어려움을 덜 느끼고 든든한 아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거절할 때는 명확하고 단호함이 필요합니다. 할 수도 있다는 투로 애매하게 거절하면 상대방이 계속 요청해 올 것입니다. 이럴 때는 예의를 지키고 정확하게 말해야 합니다.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가

많은 퇴직 예정자들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회사를 그만두는지, 가정 어려웠던 것은 무엇인지, 향후 개발자 이력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첨언하기도 합니다. 다들 이유가 있습니다. 업무에 대한 불만, 사람간의 갈등, 회사의 비전 결여, 연봉 불만입니다. 이야기는 안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문제는 연봉입니다. 연봉이 높으면 위 문제들은 어느 정도 상쇄가 됩니다. 커리어를 위해 연봉을 삭감하면서까지 이직하는 개발자는 드뭅니다. 이 회사에서 자기 성장에 도움되지 않는다면 최대한 내부에서 노력을 해보고 결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일 경우는 개발자 외에 잡다한 일들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 센서를 설치해서 모니터링하는 솔루션이 있다면 현장 파견 일도 많습니다. 가서 테스트하고 업체 담당자와 만나서 논의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개발자 사무실에 앉아서 프로그래밍만 하는 업무 형태가 될 수 없습니다. 현장 대응업무 때문에 갓입사한 개발자가 퇴사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습니다. 자기 성장, 업무 형태, 대인관계, 연봉은 이직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연봉의 비중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연봉 협상에서 거절하기

위에 거절하는 이유와 방법대로 원하는 연봉이 아닐 경우 거절해야 합니다. 하지만 절대 먼저 패를 보이면 안되빈다. 자신이 원하는 연봉이 회사가 생각한 연봉보다 작을 경우 회사는 당신의 연봉을 수용할 것입니다. 저도 이 협상에서는 전문가가 아닙니다. 회사가 제시한 연봉을 그대로 따랐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그 제안에 큰 이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한 번 즈음 거절하는 행위입니다. 그것도 높은 인사담당자나 대표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은 자신감을 줍니다. 이 경험이 향후 누구에게든 거절해야하는 상황에서 용기를 줄 것입니다. 거절할 때는 꼭 이유와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들어야 합니다. 자료를 들이밀고 이야기한다면 대표는 괘씸하다고 생각할까요? 아닙니다. 매사에 이렇게 일한다고 생각이 들어 개발도 이렇게 할 것이라 긍정적으로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은 상사라고 눈치보면서 기술적으로 안되는 걸 되는 것인냥 침묵하거나 동조하는 것은 프로젝트를 망치는 일입니다. 개발자는 수용 불가한 것은 거절해야 합니다. 그래야 개발자 생활을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정리

거절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시간 부족, 우선순위, 비전문분야, 팀정책, 개인적인 이유, 개발 퀄러티 보장 등입니다. 상대는 이 때 부정적인 감정을 얻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매우 신중하게 예의를 갖추어 거절해야 합니다. 개발자에 대한 평판은 버그 하나 잘 고친 것보다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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