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우선순위는 매우 중요합니다. 개발팀 뿐만 아니라 개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우선순위를 지키면서 연봉 높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우둔한 사람이 가장 나중에 하는 일을 즉시 해치운다.” – 발타사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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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ggle우선순위의 중요성
우선순위의 이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프로젝트 관리 이론 중에 CPM(Critical Path Method)이란 게 있습니다. 프로젝트 관리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기법으로, 프로젝트의 전체 기간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의 일정 관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이론에 따르면, 중요한 작업에 자원을 집중함으로써 프로젝트의 전체 시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시간, 인력, 예산은 늘 제한되어 있습니다. 상품 출시가 지연된다면 경쟁사의 제품이 시장을 선점할 것입니다. 매출에 악영향을 주는 고질적인 서비스 장애를 해결하지 않으면 유저들은 떠나갈 것입니다. 이 모든 자원이 제한되어 있기에 모든 일을 동시에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중요한 일을 놓치거나 비효율적으로 자원을 분배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목표달성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의 지원을 받아 발행되고 비즈니스와 경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출판물인 하버드 비지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따르면, 우선순위가 높은 작업에 시간을 투자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40% 이상 높은 성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개발자가 다른 프로젝트를 병행할 시 하루에 시간을 나누어 투자한다고 하면 일의 집중도는 분산되게 마련입니다. 독일의 뇌과학자 울리히 크리프(Dr. Ulrich Kraft)는 평균적으로 사람들은 하루에 약 4시간 정도 깊은 집중 상태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시간 동안 뇌는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을 처리할 수 있으며, 그 이후에는 집중력이 급격히 감소한다고 합니다. 심리학자 안데르스 에릭슨(Anders Ericsson)의 연구에 따르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예: 음악가, 체스 선수 등)은 하루에 약 4~5시간 정도만 고도로 집중된 연습을 합니다. 이 이상의 시간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로 인해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람이 하루에 낼 수 있는 최대치의 집중시간은 4~6시간으로 제한됩니다. 이 시간을 쪼개쓰는 것은 비효율적입니다. 사람은 다른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습니다. 우순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혼란만 가중되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순위를 관리하는 도구로 아이젠하워 매트릭스(Eisenhower Matrix)를 소개해 드립니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5성장군이었던 아이젠하워는 1954년에 한 대학 총장의 말을 빌어서 “나에겐 긴급한 문제와 중요한 문제, 두 종류의 문제가 있습니다. 긴급한 것은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절대 긴급하지 않습니다.”라고 연설했습니다. 이 발상에 착안하여 생겨난 우선 순위 방법론으로 모든 일은 크게 4가지로 구분됩니다. 긴급한 업무와 중요한 업무의 큰 범주에서 아래와 같습니다.
- Important, Urgent : 중요하고 긴급한 업무
- Important, Not Urgent :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업무
- Not Important, Urgent : 중요하지 않지만 긴급한 업무
- Not Important, Not Urgent :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업무
1번에 해당하는 업무가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입니다. 여기에는 당장 처리해야 하고 결과가 명확해야 하며 장기 목표에도 영향을 주는 업무여야 합니다. 여기에 해당하는 업무가 가장 스트레스가 심한 업무입니다.
2번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업무로 계획해야 성격의 일입니다. 장기 목표에 영향을 미치지만 나중에 처리해도 되는 업무입니다. 1번 업무 다음에 이 업무를 처리해야 합니다.
3번은 당장 처리해야 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입니다. 장기 프로젝트에도 영향이 없으며 이 업무는 되도록 다른 사람에게 위임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정 역량을 발휘할 필요도 없습니다. 팀원이 역량을 강화할 기회로 삼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4번 업무는 안해도 되는 업무입니다. 리스트에서 지우면 됩니다. 하루 동안의 업무, 습관들을 이 목록에 넣어보십시요. 그리고 스스로 4번에 해당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 꼭 확인해보십시요. 저의 경우 퇴근 시간에 유투브 Short 영상을 주로 시청했습니다. 하루면 길게는 1시간 정도되었습니다. 이 습관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 오디오북으로 독서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한달에 20일 출근한다면 20시간을 독서에 할애하는 것입니다. 4시간에 한권을 읽는다고 하면 한달에 5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워랜 버핏은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비책은 독서다’라고 말했습니다. 절친이자 타계한 찰리 멍거와 함께 업무의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에 할애한다고 전해져 있습니다. 독서는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업무로 꼭 인생의 장기 플랜에 꼭 넣어야 합니다.
네번째로 생산성 향상입니다. 파레토 원칙(Pareto) 법칙이란 게 있습니다. 1896년 이탈리아 경제학자인 Vilfredo Pareto가 세운 이론으로 이탈리아의 80%의 땅을 단 20%의 인구가 소유하고 있고 그의 정원에서 20%의 작물이 80%의 과실을 맺는다는 사실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즉, 이것을 확장하면 20%의 고객이 80% 가량의 회사 수익을 책임지고, 20%의 운동선수가 경기 결과에 80% 정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업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20%의 일에 집중하면 80%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모든 일을 동일하게 취급하지 않고,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소수의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생산성을 크게 높이는 방법입니다.
다섯 번째로 비용 절감 및 리스크 관리가 수월해 집니다. 중요한 일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비용이 낭비되고 프로젝트 일정이 연기되거나 실패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우선순위가 낮은 작업에 너무 많은 자원을 할애하면 인력 낭비와 함께 중요한 작업에 대한 개발 인력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고려해서 일하는 것이 단순한 업무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음이 많은 연구 결과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한 우선순위 설정은 회사의 성장과 성공을 가져옵니다.
연봉 높이는 방법
우선순위를 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순위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함입니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회사에서 금전적인 보상이 따릅니다. 누구나 일을 지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표에게는 클라이언트가 갑이고 개발자는 프로젝트 책임자로부터 업무를 할당받습니다. 모든 회사가 업무 평가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일을 평가받습니다. 내 업무를 평가받는 사람들을 확인해보십시요. 대표가 될 수 있고 상사, 동료일 수 있습니다. 그 비중을 따져보고 그것대로 우선순위를 따져보는 것도 능력을 인정받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상사가 시킨 경우 그 직급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1순위는 대표이고 그 다음이 CTO나 연구소장일 것입니다. 다음은 팀장, 직속 선배입니다. 다만 일의 파급여파를 따져서 결정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긴급하게 요청한 일을 하고 있는데 대표의 다른 업무지시가 생겼다면 대표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 일정과 함께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혼자 결정하기 힘들다면 둘 중에 어느 일을 먼저 할 지 물어보면 됩니다. 업무 평가에서 동료들과의 인정도 중요합니다. 예의를 갖추고 자신의 업무가 다 끝났더라도 동료를 도울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간다면 동료의 평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쩌면 향후 개발자 생활에 직속 선배나 동료의 인정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스카웃이나 다른 이직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대표가 직접 오퍼를 넣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다시 같이 일하고 싶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인정의 다른 표시입니다.
정리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의 중요성, 긴급성, 지시자, 파급여파에 따라 우선순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개발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번아웃입니다. 의미없는 일을 반복하거나 가치없는 습관으로 시간을 낭비한다면 그때는 잠깐 즐거울 수 있지만 일할 에너지를 갉아 먹는 행위입니다. 일이 몰릴 수록 우선순위란 필터에 한번 걸러 진행하시길 바랍니다.